국내 통관 허용 이후, 난리 난 ‘리얼돌’ 수입

사람과 매우 비슷한 모양과 촉감으로 만들어진 인형을 한국에서는 주로 ‘리얼돌’이라고 부르는데요. 최근 국회에선 리얼돌 수입 건수 때문에 때문에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지난 10월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리얼돌 통관을 허용하는 지침이 시행된 지난해 6월 이후 리얼돌 공식 수입 건수는 무려 1005건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관세청은 리얼돌을 음란물로 보고 관세법에 따라 통관을 보류해왔지만, 법의 통관 허용 결정에 따라 일부 품목에 한해 통관을 허용했는데요. 이는 대법원이 ‘사람의 존엄성과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왜곡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난해 12월부터는 전신형 리얼돌도 통관이 허용돼 들어오고 있습니다. 다만 관세청은 아직까지 아동·청소년으로 명백하게 인식되거나 오인되고 있는 전신형 리얼돌과 특정 인물의 형상을 본뜬 리얼돌, 안정성 확인이 필요한 리얼돌 등은 여전히 통관을 허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최초의 리얼돌은 17세기 네덜란드의 선원들이 기나긴 항해를 즐겁게 보내기 위해 만든 헝겊 인형이었다고 하죠. 일본 에도시대에는 선원들의 자위 인형 문화가 수입되어, ‘더치와이프’로 불렸다고 합니다. 세월이 흘러 미국 어비스 크리에이션즈에서 1996년 ‘리얼돌’이란 상표로 실리콘 피부, 포즈를 취할 수 있는 PVC 소재로 만들어 판매하면서 그 이름이 처음 전 세계에 퍼지게 되었다는 후문입니다. 즉 상표가 보통명사화된 것이죠.

시대가 흐를수록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져 비연애 및 비혼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리얼 돌 등 성인용품으로 성욕 해소를 하는 경우는 늘고 있는데요. 특히 리얼돌은 사람과 애무, 성관계 등 실제 성적 접촉하는 것과 최대한 비슷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인기가 높습니다. 뿐만 아니라 키나 몸무게, 피부, 이목구비 등 겉모습이 사람과 거의 비슷하므로 옷을 입혀 관상용, 전시용, 사진촬영용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물론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에서처럼 실제 생활에서 성도착증의 소품으로 악용될 사례도 얼마든지 존재하구요. 

그렇다면 앞으로 리얼돌의 판매 증가, 그 파급 효과는 국내에서 얼마나 어떻게 지속할까요? 리얼돌은 이제 진화를 거듭해 내부 골격을 갖추고 피부도 의학용 실리콘 재질로 만들어져 얼핏 보기엔 실제 인체와 다를 바 없는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그래서 미국과 일본에선 취미 아이템으로 정착, 캐릭터 피규어로 인정받기도 하고, 최근엔 인공지능(AI) 기술까지 접목, 사용자와 대화를 나누는 수준에 이르렀죠. 그래도 분명한 건, 리얼돌은 결국 ‘섹스돌’ 상품에 속한다는 사실! 처음부터 성욕구 해결이라는 목적 아래 만들어졌으며 이 용도는 지금도 여전하기 때문이죠. 한동안 리얼돌에 대한 찬반 논쟁은 상당히 뜨거울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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